상상할 수 없는 한국인의 치매 원인 1위? 한편으로는 다행 이라는 생각이 든 이유는?

최근 건강 관련 기사를 보다가 저도 한참 동안 제목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 건강한 장수(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발표된 연구에서 우리나라 고령층의 치매 위험요인 1위가 '낮은 교육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나라이고, 곳곳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활약하고 있는데 '교육 수준'이 치매 원인 1위라니 말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생각이 드셨나요?
그런데 기사를 끝까지 읽어보니 오히려 안심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교육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연구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를 비롯한 국제 연구진이 14개국, 21만 명이 넘는 고령층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인도, 브라질 등에서는 '중등교육 미만'이 가장 큰 치매 위험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교육 수준은 지금 젊은 세대의 학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70~90대 고령층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학교에 제대로 다니기 어려웠던 세대가 많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공부보다 생계를 먼저 걱정해야 했던 시대였습니다.
즉, 이번 연구는 개인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시대적 환경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 결과를 보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내용을 알고 나니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그렇다면 치매는 결국 피할 수 없는 걸까요?
여기서 가장 반가운 내용이 등장합니다.
국제 치매 전문가들로 구성된 랜싯 치매위원회는 전체 치매의 약 45%는 예방하거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치매가 모두 유전이나 운명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면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이 저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치매 위험요인 순위는?
연구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주요 위험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낮은 교육 수준
② 고혈압
③ 흡연(과거 흡연 포함)
④ 우울증
⑤ 시력 손실
⑥ 당뇨병
⑦ 과도한 음주
⑧ 사회적 고립
⑨ 청력 손실
⑩ 비만
이 순위를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1위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지금이라도 관리가 가능한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고혈압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조절할 수 있고,
당뇨병도 식습관과 운동으로 악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금연과 절주 역시 늦었다고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매는 뇌만의 질환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치매 예방이라고 하면 퍼즐이나 바둑, 독서를 떠올립니다.
물론 이런 두뇌 활동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혈압과 당뇨, 흡연 같은 심혈관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다시 확인됐습니다.
혈관 건강이 나빠지면 뇌혈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혈압 관리가 곧 치매 예방"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대화였습니다
연구에서 눈길을 끈 또 하나의 항목은 사회적 고립입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고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는 생활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실제로 은퇴 후 집에서 TV만 보는 생활을 오래 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친구를 만나고, 취미활동을 하고, 경로당이나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뇌를 꾸준히 사용하게 됩니다.
가족과 자주 통화하고 손주와 대화하는 것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치매 예방법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 보세요.
✔ 혈압과 혈당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기
✔ 하루 30분 이상 걷기
✔ 금연과 절주 실천하기
✔ 책 읽기나 퍼즐, 악기 연주 등 두뇌 활동하기
✔ 정기적인 시력·청력 검사 받기
✔ 가족이나 친구와 자주 대화하기
✔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유지하기
이런 습관은 치매뿐 아니라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상상속의 상상의 한마디
이번 연구를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문장은 "치매 위험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였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고령층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혈압을 재고, 30분 산책을 하고, 가족에게 먼저 전화를 거는 일은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치매 예방은 거창한 비법보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혹시 부모님이나 본인의 건강이 걱정된다면 오늘 하루만이라도 함께 산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은 실천 하나가 몇 년 뒤 우리의 뇌 건강을 지켜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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